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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음 – a part of APARTMENT

  • 작가 : 디자인87
1. 제목
  • 낡음 – a part of APARTMENT
2. 기획의도
서울시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회현제2시범아파트는 1970년에 완공된 아파트로 현재 우리나라의 최고령 아파트이다.
다소 특이한 구조의 이 오래된 건축물은 멀리서 보았을 때는 그저 낡은 아파트로 인식되지만 직접 들어가서 미로처럼 얽힌 복도를 걷다보면
반세기 동안 쌓여온 시간의 깊이와 함께 그 곳을 거쳐간 사람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 알 수 없는 깊이감은 우주적이기도 하고 마을어귀의 당산나무에서 느껴지는 요요함과도 비슷하다.

회현제2시범아파트는 철거 예정이라는 기사가 여러 차례 나왔었고, 최근에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된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 소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그러한 사업들은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채 새롭게 ‘잘’ 태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남긴 흔적을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2025년의 서울은 너무나 빨리 변화하여 변화의 적응을 따라갈 수 없는 속도가 되어버린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정적이고 고요한 서울의 느낌은 찾는이 없는 낡은 공간에서나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소중한 것인데 그 소중한 공간들이 하나하나 사라진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이 낡고 거대한 아파트의 모습을 면밀히 기록하여 남겨두고자 하였다.
언젠가는 아카이빙 북으로 만들날이 오겠지 생각하며
각 호수의 현관문, 초인종, 낡은 파이프, 놀이터 등 여러 장면을 촬영하고
폴더에 고이 모셔두었다.

그리고 「a part of APARTMENT」라는 제목을 붙였다.
문법적 완결성에서는 벗어나지만, a part와 'APART'MENT의 반복되는 발음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회현시범아파트를 찾아가서 보는 것과 인쇄 된 매체로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곧 사라지는 서울의 ‘기억’을 모두가 볼 수 있으면 한다.
3. 설명
「낡음 – a part of APARTMENT」는 서울 회현동 회현제2시범아파트를 기록한 사진 화보집이다.

2008~2009년도에 촬영한 사진들을 모아 엮었으며,
아파트의 외관부터 복도, 계단, 창문 등 생활의 흔적이 스며든 공간들을 담았다.
오래된 건물의 벽과 구조물에는 반세기 동안 쌓인 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이는 서울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판형 210*297mm
표지 포함 32페이지
낡음의 질감이 드러나도록 갱지에 4도 인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