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기획의도
작품을 제출하는 2025년 8월에 서울특별시 전체 인구는 932만 1863명이 집계되었습니다. 왠지 끝자리 수 3명이 저와 아내, 그리고 딸아이까지 머릿수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퇴근하고 한강에 모여 수다를 떨고 맥주 한 캔을 하는 사람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기대했던 오늘 하루를 즐기는 사람들, 저마다 매일 반복되는 거 같은 집과 직장의 삶에서 자신을 위로하고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서로 다독여주듯 그렇게 서울의 삶은 하루 삶들이 모여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인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의 삶은 우리의 환경을 담고자 했던 일러스트입니다. 빌라 한 채, 아파트 한 채를 펜 끝에 담아 그리고 있다보면 그 속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을 그리고 있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서울에 살면서 딱 한 번 아내와 데이트 시절에 올랐던 남산타워를 그리면서도 이렇게 가까이 있는 데 왜 저곳에 가는 게 쉽지 않은 걸까 하는 서울살이를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였습니다. 그렇게 펜 스케치가 끝나면 제 유일한 팀원이자 지지자인 아내가 채색을 해주며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서울의 아트맵이 완성이 되었습니다.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집과 당신이 걸었던 길거리의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한 감상 시간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 건자까
3. 설명
광주 촌놈이 서울에 올라와 서울 아가씨도 만나고 결혼도 하고 딸도 낳아 13년 서울살이를 해왔습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5분의 1이 밀집되어 있는 대도시이기에 내 몸 하나, 내 차 한대 마음 편히 주차할 수도 없는 빡빡한 서울살이에서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며 당근 중고거래 문고리 비대면 거래를 하다 고층 아파트에서 바라본 서울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어요. 갑자기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인데 당연한 것을 왜 고마운 것은 모르고 힘든 것만 생각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전경 앞에서 저곳에는 딸아이가 좋아하던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고, 아내와 자주 가는 커피숍, 딸아이의 애정 동네 놀이터 생각해 보면 딸아이를 저 혼자 키우는 게 아닌 서울이라는 도시 속 마을이 함께 키워주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에 저에게 다가왔던 고마운 기회들과 끊이지 않았던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거대한 도시 덕분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촌놈이 슬슬 도시인이 되어가나 봅니다.